책표지부터 꽃분홍인 것이 보는 사람의 시선을 예사롭지않게 사로 잡는다. 이 책은 미술상이라고 불러야할 리처드 폴스키가 지난 세월동안 자신이 그렇게도 가지려고 애썼던 앤디 워홀의 깜짝 가발을 파는데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팔고나서도 후회가 막급했던 거래를 마친후 폴스키는 연이어 미술계에 불어닥친 팝아트 작가들의 몸값 폭등과 그로인해 미술품이 어떻게 투자 혹은 투기의 대상이 되는지를 연이어 꼼꼼하게 짚어주는데 지나치게 솔직하다 못해 읽으면서 낄낄거리게 만드는 위트도 대단하다. 미술이라면 어릴적 교과서에서 배운것이 전부이고 우연히 간 여행에서 맘에 드는 작가의 작품을 스치듯 지나친게 또한 인연의 전부인 미술 문외한으로써 등장하는 현란한 작가들의 이름 하나하나가 생소하지만 그래도 데이만 허스트나 로이 릭턴슈타인 정도의 이름은 좀 낯이 익으니 다행이다. 미술품이 인류의 보물이 아니라 투기나 투자의 대상이 되는순간과 그로 인한 붕괴의 전조까지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을 읽어가노라면 동시대의 마스터피스로 격상된 모던 아트와 팝아트의 흐름도 조금은 맛볼 수 있고 이름도 낯선 화가, 미술상, 미술 투기세력들의 이런 저런 면모도 발견하게 된다. 그 자체로도 재미있지만 등자하는 화가의 이름을 구글에 쳐넣고 작품들을 감상하는 재미도 제법 좋지 않을까 한다. [출처 : 빌 앤턴 스튜디오, 이하 이미지도 마찬가지] 이분이 작가가 구매한 메사에 내리는 비라는 작품을 그린 빌 앤턴이라는 분이시고.. 메사에 내리는 비라는 작품은 구글링에 안잡히지만 갤러리에는 메사의 빛이라는 이 작품이 있다. 웨스턴 아트로 분류되는 서부의 풍광을 묘사하는데 탁월한 재능이 있는 화가인듯. http://www.billantonstudio.com/OnLocation,001.html (좀 더 많은 작품은 링크 따라 가보시라) 현대 미술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깃거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셔야 할 책일듯. 아주 재미있었다.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벌거벗긴 미술계의 진면목2005년 초 리처드 폴스키는 그가 너무도 사랑하는, 무척 힘겹게 손에 넣었던 워홀의 자화상 ‘깜짝 가발’을 크리스티 경매에 내놓기로 결심했다. 평생 소장하리라 마음먹은 작품이었지만, 재정난에다 결혼생활에도 문제가 생겼던 폴스키는 어쩔 수 없이 그림을 경매에 내놓는다. 그림은 37만5,000달러에 팔리며 그의 기대에 부응했다. 폴스키는 ‘미술계’가 ‘미술시장’이 되어버렸던 짧고 폭발적이었던 시기, 즉 자신이 ‘깜짝 가발’을 경매에 내놓았던 2005년부터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미술시장이 붕괴하기 직전까지의 시기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지은이는 경매 이면에서 벌어지는 일들, 경매회사의 급부상으로 갤러리에게서 떠나가는 미술계의 권력, 이제는 정말로 부자들만의 게임이 되어버린 미술시장에서 손에 넣을 수 있는 작품을 찾는 법에 대해 깊이 파헤친다. 이 책은 이처럼 미술시장에서 가장 중요했던 시기에 대한, 내부자가 아니면 도저히 알 수 없을 정도의 고급 정보를 유쾌하게 풀어낸다. 동료 미술상들과 미술계 인사들 그리고 자기 자신이 희화화되는 위험을 무릅쓰고 그는 미술계 내부의 풍경을 더 이상 솔직하게 풀어낸다.
서문
One: 이별하기
Two: 아, 옛날이여
Three: 사실적인, 너무나 사실적인
Four: 월도프 호텔의 작은 소동
Five: 「디엔드」 그리고 끝
Six: 나더러 줄을 서서 기다리라니
Seven: 꽃의 힘
Eight: 붉은 엘비스
Nine: 도트 사탕과 스폿 페인팅
Ten: 별이 빛나는 밤에
Eleven: 모든 것은 타이밍!
Twelve: 토니 피츠패트릭
Thirteen: 사이먼의 전쟁
Fourteen: 중견 작가의 딜레마
Fifteen: 나는 에드 루샤가 되고 싶다
Sixteen: 팔꿈치에 날아간 꿈
Seventeen: 리언 크로샤의 잊힌 유산
Eighteen: 랜즈먼의 스케치북
Nineteen: 펀우드의 최후
Twenty: 메이드 인 로스앤젤레스
Twenty-One: 밀고 당기는 거래
Twenty-Two: 미술계에 비밀은 없다
Twenty-Three: 비싸게 사서 더 비싸게 팔다
Twenty-Four: 끝없는 욕심
Twenty-Five: 메사에 내리는 비
에필로그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
아티스트들을 만날 수 있는 곳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