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네 밭둑에 있던 50년 묵은 밤나무가 뿌리째 뽑혀 넘어질만큼 무서운 회오리 바람이 불던 날,잿골 양지볕에서 꼬박꼬박 졸던 오소리 아줌마는 40리나 떨어진 읍내장터로 날아갑니다.실컷 구경을 하고 싶었지만 사람들한테 들킬까봐 집으로 가는 길을 찾습니다.시장 모퉁이를 돌고 골목길을 빠져나와 조금 가다보니 학교가 보이네요갈 길이 바쁘지만 오소리 아줌마는 울타리 사이로 학교안을 들여다봅니다.세상에나~운동장 둘레에 예쁜 꽃밭이 보이네요.채송화 접시꽃 나리꽃.........이름모를 꽃들까지~잿골집으로 돌아온 아줌마는 아저씨께 예쁜 꽂밭을 만들자고합니다.그러나 아저씨가 밭을 일구려고 괭이를 대는 곳마다 패랭이꽃,잔대꽃,용담꽃들이 피어있고,오소리네집 둘레는 모두 그대로 꽃밭이었어요.이른 봄부터 진달래랑 개나리랑 늦가을 산국화까지~겨울이면 온 산 가득피는 하얀 눈꽃까지 피고 지고 또 피는거였어요.권쟁생선생님의 따스하고 사랑넘치는 글도 참 예쁘고,정승각 선생님의 그림은 더더욱 마음을 행복하게 해줍니다.그림을 원화 전시에서 보면 작품 하나하나에 눈을 떼지못할 것 같아요.오소리 아줌마가 울타리 사이로 본 학교 운동장 둘레의 꽃밭도 참 예쁘고,오소리네집 둘레 꽃밭도 참 예쁩니다.네가 예쁘다 내가 예쁘다가 아니라 모두 예쁩니다.겨울 눈 꽃까지 챙겨주신 작가님들의 마음까지도.호호호호....하하하하....꽃들과 함께웃는 오소리 아줌마와 어저씨도~산비탈의 꽃들도 모두 하하하,호호호!웃네요~글과 그림이 아주 잘어우려져있고 작품성도 높아서 두고두고 소장해도 좋을 책입니다.아이들 어릴때 보았던 그림책인데 아이들이 스무살이 넘은 지금 보아도 마음 한가득 행복해지는 그림책이니까요.
꽃밭을 만들려고 꽃 심을 곳을 찾던 오소리 부부는 꽃밭 만들기를 포기한다. 꽃 심으려고 파는 곳마다 꽃뿌리들이 걸려 오고, 집 주변이 그대로 들꽃 밭이었기 때문이다. 일부러 꾸미고 가꾸지 않아도 자연은 그대로 두기만 해도 아름다움으로 가득차 있음을 말해주는 책이다.
어린이도서연구회 권장도서이자 YWCA 추천도서이며 일본으로 저작권을 수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