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누구의 모든 동생
누구나 거쳐가야하는 구간이 우리들 삶에 존재합니다.우리는 우리가 탄생했던 순간을 모르고, 우리가 죽게 될 그 순간도 기억하진 못할 겁니다.다만 곁에 있는 누군가는 그 장면을 때때로 기억해 줄는지도 모르지만요.대신 나와 당신은 사춘기, 청춘 같은 것을 기억합니다. 그것도 강렬하게요.그것이 우리의 뒤를 가을 같은 우수로, 해수욕장 같은 여름 해의 광선의 기억으로 우리를 쫒아 오겠지요.제가 그렇고, 또 시인들이 그럴 겁니다. 여러분도 그럴 겁니다.그러나 그것을 건너던 날의 실제 모습은 그리 아름답거나 마음 시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아무것도 모르고 누구도 몰래 그냥 잰걸음으로 지나쳤습니다. 드디어 느낄만하니 이제 사춘기도, 청춘도 아니었습니다. 아, 사춘기? 하고 생각할 무렵이면 벌써 사춘기는 아닐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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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2. 26. 1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