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과 적자생존을 토대로 한 이른바 배틀로얄 류의 작품들은 이미 많다.이 책도 그 중 하나이며 이런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새로운 느낌은 별로 없을 것이다.하지만 글쓴이가 개성있는 케릭터(소재가 진부해서 개성있게 보일지도?)를 가지고진부한 이야기라는 느낌을 가지고도 빠져들어서 읽을 수 있도록 그 순간순간의위급함, 긴장감 등을 잘 풀어내어서 충분히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검은 집 의 저자 기시 유스케의 또 다른 명작
일본 호러·스릴러 문학을 한 계단 상승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기시 유스케, 그가 1999년에 발표한 소설이다. 한 명이 남을 때까지 서로가 서로를 죽여야 한다, 이러한 설정이 크림슨의 미궁 의 서사를 끌고간다. 소설의 시작은 카프카의 변신 을 상기시킨다. 어느 날 자고 일어나 보니 자신이 벌레로 변해있었다는 설정인 카프카의 소설과 마찬가지로 크림슨의 미궁 의 주인공 후지키는 잠에서 깨자 자신이 전혀 다른 상황에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비극은 여기서 시작된다.
정신이 든 후지키는 이곳이 일본이 아닌, 호주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와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이 8명 더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생존이 막막하게 느껴지는 황무지, 그곳에서 앞으로 어떻게 벌어질까. 단서는 소설 속에 등장하는 화성의 미궁 이라는 게임 북이 알려 준다. 화성의 미궁 이 제시하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인물들은 삶이냐 죽음이냐의 갈림길에서 한 길로 가게 된다. 과연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작품은 일본 사회, 나아가 세계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오마주인 양 처절한 생존 게임을 그려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