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름 따라 과거 여행을 떠나 볼까?골목골목 역사를 품은 도로명 이야기우리가 다니는 길에는 저마다 이름이 있습니다. 도로명이라고 하지요. 길을 걷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이나 마주치게 되는 도로명. 도로명은 제각각 어떤 사연으로 그러한 이름을 갖게 되었을까요? 아주 오랜 옛날부터 그곳에 살았던 사람들, 기념이 될 만한 사건, 지리적 조건, 자연환경, 어떤 인물이 나고 자란 과정 등을 살펴서 가장 적합한 이름을 골라 붙인답니다. 그래서 오래된 도로에는 그만큼 유구한 역사가 오롯이 담겨 있지요. 길이름 따라 역사 한 바퀴 는 서울 도로명 속에 담긴 역사 이야기를 재미있는 동화로 엮고, 역사와 관련된 정보를 부록으로 구성한 초등 인문학 동화 시리즈의 첫 번째 책입니다. 서울 골목골목이 품고 있는 사연을 들어 볼까요? 이 책은 서울의 널리 알려진 도로명 가운데 역사적 인물이나 유물, 사건과 얽힌 여덟 가지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도로 ‘세종대로’는 세종 대왕과 깊은 관련이 있어요. 근처에서 세종 대왕이 태어났고, 세종 대왕이 다스리던 시절에 더욱 넓어졌거든요. 큰불로 크게 피해를 보면서 화재 방지를 위해 길을 넓히게 된 것이지요. 초가지붕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불이 급속도로 퍼졌거든요. 그래서 세종 임금이 도로를 재정비하여 수도 한양의 주작대로에는 위풍당당한 기와집들이 죽 늘어서게 되었답니다. 중구에 있는 ‘태평로’는 외교와 나랏일의 중심 도로였어요. 중국 명나라 사신들의 숙소 태평관이 있었거든요. 조선 시대에는 명나라를 사대했기 때문에 명나라 사신이 오면 조선은 잔치 준비로 바빴답니다. 그런데 사심을 채우려는 명나라 사신들 때문에 형편이 어려운 백성들은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어요. 사신들이 검은 여우 가죽이나 해달 가죽처럼 우리나라에서 나는 것도 아닌 물건들을 요구하자, 이를 거절하지 못한 관리들이 백성들에게 가죽을 세금으로 내라고 명령했기 때문이지요. 이에 한양 백성들이 태평관 앞으로 몰려들어 눈물로 호소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답니다. 이 밖에도 고려 시대부터 서울과 지방을 연결하는 청파역이 있었던, 교통 통신의 중심 도로 ‘청파로’, 조선 시대 가장 큰 얼음 저장 창고가 있었던 ‘서빙고로’, 누에 치는 잠실이 있었던 ‘잠실로’ 등 도로명에는 저마다의 역사가 담겨 있지요. 이렇듯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도로명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옛사람들이 남겨 둔 특별한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답니다. 또한 여덟 가지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이어지는 부록에서는 ‘조선 시대 소방 이야기’, ‘암행어사 이야기’, ‘석빙고 이야기’, ‘비단 이야기’ 등 본문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사진, 그림과 함께 수록하여 역사에 대한 배경지식을 넓혀 주고 이해를 돕습니다. 이 책을 쓴 김은의 작가는 평소 역사 기록물에 관심이 많아 어린이를 위한 역사 관련 도서를 다양하게 집필했습니다. 길이름 따라 역사 한 바퀴 는 「세종실록」, 「인종실록」, 「호남암행록」 등 여러 기록물에서 찾아낸 역사적 사실에 작가의 배경지식이 더해져 어린이 독자들의 눈높이에 꼭 맞는 역사 동화로 탄생했습니다. 또한 그림을 그린 조윤주 작가는 서울 곳곳에 숨어 있는 길들을 찾아 남산에 올랐습니다.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에서 골목골목의 과거와 현재를 그림에 담아냈습니다. 우리가 지금 거닐고 있는 길은 이름이 무엇일까요? 그리고 그 도로명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요? 유구한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서울 길을 거닐며 길이름 따라 역사 한 바퀴 와 함께 과거 여행을 떠나 보세요.
1.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도로 세종대로
2. 교통 통신의 중심 도로 청파로
3. 외교와 나랏일의 중심 도로 태평로
4. 비만 오면 큰물이 흘러넘쳤던 청계천로
5. 조선 경제의 중심 도로 종로
6. 얼음 저장 창고가 있었던 서빙고로
7. 누에 치는 잠실이 있었던 잠실로
8. 백제의 첫 도읍지였던 위례성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