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알드 달 은 괴짜같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 작가라 더욱 엉뚱하게 보이고 괴짜같아 보인다. 아마 오래전 로알드 달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적은 책을 읽었던 적이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런 인상을 받는 것 같다. 로알드 달이라는 작가의 대표작으로는 영화화 된 찰리와 초콜릿 공장 이나 마틸다 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두 작품보다 더 많은 작품들이 있고 더욱 신기하고 재밌는 동화들이 많다. <요술 손가락>도 상상력과 재미를 주고 있는 동화이다. 나 는 농장에 살고 8살이다. 그리고 주위의 농장에 그레그 형제가 살고 있다. 필립 그레그는 나 와 동갑이고 필립의 형이니 윌리엄은 11살이지만 나는 8에서 3을 더하면 10을 계산할 정도로 아직은 셈에 약하다. 여자애인 나와는 달리 남자애들인 그레그 형제는 아버지와 사냥하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나는 동물을 죽이는 사냥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레그 씨에게 사냥을 그만두라고 하지만 세 사람은 총을 들고 사냥을 떠난다. 그런데 그때! 나의 굉장한 힘인 요술 손가락을 사용하게 되는데 나는 요술 손가락으로 그레그 가족을 새로 만들어 버린다. 전에 공부 시간에 고양이의 영어 철자를 모른다는 이유로 윈터 선생님이 멍청이라고 하자 그만 요술 손가락으로 윈터 선생님을 고양이처럼 수염도 나게 하고 고양이 꼬리까지 생기게 했었다. 그런데 이번엔 그레그 가족이 손 대신에 날개를 가진 새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그레그 가족은 새의 날개를 가지게 되어 이리저리 날아다니더니 급기야 나무 꼭대기에 둥지를 짓고 먹이를 구하러 간다. 그레그 가족은 이렇게 새로 살아야 할까? 다시 인간으로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은 있을까?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 의 흥행 성공으로 어른들도 읽을 수 있는 동화가 되었다. 아이들이 가끔 하는, 마법을 가졌다는 상상으로 시작되는 이 동화는 동물을 보호하고 함께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동물을 죽여 식량으로 사용한 것은 아주 오래전 식량이 부족하던 시대였다. 하지만 지금은 식량 불균형 현상을 가지고 있지만 사냥은 점점 없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스페인의 상징인 투우도 현재는 많이 변화되어 황소를 죽이는 전통적인 방식은 많은 동물 애호가들과 사람들의 인식 변화로 겨우 명맥만 이어온다고 한다. 동물을 사냥의 존재로 삼는 것이아니라 상생의 존재로 여기자는 것을 아닐까. 그리고 그레그 가족이 새로 변하는 역지사지 라는 상황의 설정으로 백번의 말보다 한번의 경험이 더 낫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이들에게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요술 손가락>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재미난 이야기로 탄생한 것 같다.
이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 로알드 달이 들려주는 흥미진진하고 통쾌한 이야기!수업 시간에 멍청이라며 망신을 준 선생님, 진지한 충고를 비웃으며 무시한 친구들... 정말 화가 머리 끝까지 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누군가에게 크게 화를 내 본 적 있나요? 이 책은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옳지 못한 일에 화가 났을 때 알아서 척척 해결해 주는 신기한 힘을 가진 ‘요술 손가락’ 이야기를 담았습니다.여덟 살 여자 아이는 신비한 힘을 가진 요술 손가락을 휘둘러 그저 재미로 사냥을 즐기며 동물을 죽이던 그레그 씨 가족을 ‘새’로 변하게 만들어요. 덕분에 그레그 씨 가족은 오들오들 떨며 둥지에서 잠들게 되지요. 엉뚱하고 기발한 발상과 못된 사람은 벌주고야 마는 통쾌한 결말이 인상적입니다. 부정적인 감정으로만 여겨졌던 분노가 올바른 방향으로, 올바른 방법으로 표출될 때 진정한 ‘힘’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해 주지요. 분노는 모두 나쁜 것이 아니라 정당한 분노는 옳지 못한 일을 바로잡는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하지요. 찰리와 초콜릿 공장 에서 버릇없고 제멋대로인 아이들을 따끔하게 혼내주고, 제임스와 슈퍼 복숭아 에서 제임스를 괴롭히던 못된 고모들을 멋지게 골탕 먹였던 로알드 달은 이 작품에서도 특유의 구수한 입담을 자랑합니다. 로알드 달의 많은 작품을 함께 작업했던 퀜틴 블레이크는 요술 손가락 에서도 자유롭고 재치 넘치는 그림을 선보이며 이야기에 활력을 불어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