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한 주간
[IVP BOOKNEWS] 독특한 방식으로 ‘세상을 바꾼’ 영웅 제목만 보고는 예수님의 수난 주간을 가리키는 줄 미처 생각 못했다. ‘세상을 바꾼’이라는 수식어에서 진즉 프랑스대혁명이나 종교개혁 같은 세계사적 사건만을 떠올린 탓이다. 세상을 바꾼 정도라면 말 그대로 ‘낡은 체제’(ancien régime)를 혁파하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사건쯤은 되어야 하지 않나 싶었던 거다. 그런데 제 발로 죽으러 간, ‘반란죄’라는 모함을 뒤집어쓴 채 정치범의 최후인 십자가형으로 생을 마감한 그 시간이 세상을 바꾸었다? 그보다는 “열두 군단 이상의 천사들”(more than twelve legions of angels, 마 26:53)로 꾸린 ‘어벤져스’를 거느리고 보검을 휘두르며 진격하는, 로마제국 타도의 기치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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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2. 20. 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