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나를 흔들다
‘강호인문학’의 저자이기도 한 이지형은 내게 지난 2016년 6월 1일 발행된 Skeptic(월간)의 ‘음양오행과 사주’편에 실린 두 글 가운데 한 글의 필자로 기억된 분이다. ‘음양오행이라는 거대한 농담, 위험한 농담’이란 제목부터 흥미로운 이 글에서 필자는 음양론의 현실적 화신(化身)으로 추앙받는 주역(周易)은 무의미한 음양 막대기 6개씩의 조합과 유학자들의 사유가 자의적으로 결합된 무질서한 텍스트이며 적어도 태양 – 지구 – 달이라는 천문학적 시스템에 근거를 두고 구축된 음양론보다 훨씬 조악한 이론 체계에 해당한다는 말을 했다.(119 페이지) 또한 합리적인 근거를 찾기 어려운 전근대의 이론 체계를 인문학과 지식의 새로운 형식으로 격상시키려 시도하고 있다는 점을 부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126 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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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2. 23. 02:55